1월 14일 방송분

제 시어머님은 쓰레기 분류하는 일을 하십니다..
이른 아침 집을 나가셔서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들어오시는데요.. 
요즘 같이 날씨가 춥거나, 무더운 여름... 또, 비 오는 날이면 더욱 걱정이 됩니다.
환갑을 훌쩍 넘기셨지만,
워낙 부지런하시고 일을 대충대충 못하시는 성격이라
그 곳에서 어떻게 일을 하실 지... 보지 않아도 전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힘드실테니... 그만하시라고 하면...
" 집에서 놀면 뭐하냐, 용돈이라도 버는 게 낫지...
  아직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리고 놀면 아픈 데만 생겨~
  신경쓰지 말고 넌 집에서 애들이나 잘 돌봐라. " 하십니다...
사실 저는... 요즘 여성들과 달리 집안 일에 아이만 돌보고 있거든요..
누가 봐도 어머니가 아닌, 제가 나가 일을 해야 당연한데,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고, 겁도 많아 선뜻 일을 하기가 힘든 상황...
그래서 용돈은 고사하고, 작은 선물조차 해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어머님께선 30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해 6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어려운 시골생활... 제대로 먹이고, 또, 공부시키지 못하신 것을 늘 죄스러워 하시면서,
자식들에게 유산은 아니더라도 빚은 남겨주지 않으시려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셨답니다.
' 어머니는 위대하다..' 고 했던가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어머니의 그런 노력 덕에 자식들 모두 평안히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로 계속 누워만 계십니다.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들만큼 요즘 감기가 무섭다던데,,,
혼자서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래도 제가 해 드릴 건 끼니마다 죽을 쑤워 드리는 것 뿐이네요.
" 죄송해요 어머니...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평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잘 하는 며느리가 될께요.. "
힘들어하시는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연주신 정진희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