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 안줘? 나 나가야 한단 말야! 엄마! 엄마!"
지금부터 7년 전, 매일 정해진 시간에
회사며 학교를 가야 하는 나를 위해
항상 밥을 해주시던 엄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생들과 집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어머니의 그림자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하고 향한 집 텃밭 대문 근처...
어머니가 벽을 등지고 앉아 가뿐 숨을 몰아쉬며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계셨습니다.
동생은 119에 신고를 하고 아버지는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
엄마의 얼굴과 손 발등을 닦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병원 응급실로 향하였고
40여 분간의 검사가 끝난 뒤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지금 이 환자분은 심장판막증이며 그 외에 다른 심장 기관들이 많이 상해있습니다.
바로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서둘러 우리는 응급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게 되었고,
심장내과 전문의는 수술의 경과를 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습니다.
며칠 뒤, 수술실에 들어가는 날 전 엄마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미련한 이 큰 아들 용서해주세요. 대신에 엄마도
힘내야 해요, 이겨야 돼요, 절대지지 마세요"
4시간쯤 흘렀을까? 의사선생님은 걱정하지 말란 말을,
눈물만 흘리고 있던 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후 8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우리 엄마는 또 한번의 수술과
많은 치료를 거쳐 퇴원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10개가 넘는 약들을 드실 때면 맘 한 켠이 아려오지만
제 앞에 엄마가 있단 사실 자체가 저에겐 기쁨입니다.
아직 엄마에게 '어머니'란 말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엄마에게 큰 소리로 외칩니다.
"엄마... 아니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그리고 저!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더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우리가족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최재훈 씨,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