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를 생각하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닝쇼가 제 인생의 선물로 알고 항상 애청하고 있는 익산에 살고 있는 최택진입니다.(016-603-3872)
 
우선 저희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집은 대대로 종가집입니다. 아버지 위로 고모 3분이계신데 이 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희 아버지를 출산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옛 어르신들 모두가 그렇듯 말이죠. 사내아이의 중요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저희 할머니 앞에서 전혀 언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고모들이 출가하신후 줄줄이 딸들을 낳으시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최대 관심사는 오로지 사내아이에만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선 어렵게 아버지를 낳으셨는데 기대만큼이나 건강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항상 할머니 아버지 주머니엔 약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우셨던 아버지가 결혼을 하셨는데 시작이 딸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답니다. 오죽했으면 저희 어머니께선 미역국 한그릇도 드시질 못했습니다. 나중에 아들낳으면 아들 앞길 막을 딸을 낳았는데 무슨 미역국이냐며 오히려 꾸중아니 꾸중을 들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년후 제가 태어났습니다. 집안경사가 아닌 동네경사였습니다. 그때부터가 누나에겐 고생의 시작이었고 집안은 잔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누나에겐 혜택이 많지 않았습니다. 먹는거며 입는거며...큰딸이 살림밑천이라는 속설을 지키느라 항상 열심히 살았습니다. 자기자신보단 동생을 위해서 말이죠. 대학때도 전 아르바이트 한번 해본적 없지만 누나는 고등학생인 절 위해서 방학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또 같이 대학생일때는 부모님 어깨를 무겁게 해드릴수 없다면서 고3못지 않은 학구열을 보여줬습니다. 그땐 그게 당연한걸로 생각했습니다. 난 언제나 부모님이나 누나에게 특별대우를 받아야하고 그분들은 제 인생의 당연한 조연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젠 조금은 철이드나 봅니다. 세월이 지나 직장생활 결혼생활 등 여러 거센 바람을 맞으며 고생도 해보니 그분들의 고마움 소중함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항상 베풀기만했던 그런 누나의 생일이 내일모레(1월11일) 입니다. 혹 사연소개가 된다면 그때즈음하여 부탁드립니다. 또 신청곡도 누나가 좋아는 이문세나 전영록 노래부탁드립니다.
 
누나! 앞으로 누나한테 선물받은 행복 다 돌려줄순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갚으며 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