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방송분

얼마전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을 몇 개월 앞두고

병장으로 진급할때부터, 사회인이 되면 부지런히 살아야지...

철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취업준비도 하고, 나름대로 용돈을 모아서 사게 될 것들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 전공을 했던 터라,

복학을 하고나면 본격적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아하는 축구 구단에 입사하는 게 제 최종 목표였거든요...

그렇게 부푼꿈과 설레이는 기분으로 제대를 했고,

하나둘 계획대로 실천하기 위해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 도중

빚을 많이 지게 돼서 운영이 힘들어 지셨다더군요.

요즘 안 그래도 어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경제위기에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죠...

보건대학에서 미용공부를 하고 있던 두 살 터울의 남동생도 있고...

저도 이제 복학을 준비해야 하니 그렇지 않아도 돈 걱정으로

부모님들 마음 쓰이게 했는데, 이젠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셨을 겁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대학생을 둘이나 가르칠 수 없게 되어버린 형편을 생각해서

제가 복학을 1년 뒤로 미루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름대로 꿈이 있었고, 계획이 있었던 터라 적잖게 당황도 하고...

많이 가슴아프고... 어떨 땐 억울한 생각도 들었지만,

장남으로서, 당연히 희생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런 제 결정을 부모님께 전했던 밤... 아버지께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평생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저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들려주시곤 끊으셨습니다. 술 취한 목소리로요...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음성이 어찌나 슬프던지...

다시 전화를 걸어, 저는 어차피 취업도 쉽지 않을테니

휴학하며 공부도 열심히하고, 경험도 많이 쌓아 나중에 꼭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들이 같은 심정이겠죠... 앉으나 서나 자식걱정...

엄마아빠를 언제나 이 든든한 아들이 응원한다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네요...

 

 

사연보내주신 서동명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