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께서 소개시켜주셔서 만난 남편..
처음엔 농사짓는 아저씨인줄 알아서 일회성 만남에 그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번째 만남에서 만난 남자는 뒤에서 후광이 비쳤고,
첫 만남과 다른 모습에 오히려 제가 반해버렸죠...
그렇게 불꽃같이 사랑해서 한달만에 상견레를 했고 6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정말 제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죠...
스물아홉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했던 저이기에
아껴뒀던 사랑을 마음껏 배풀었고,
모두의 축복속에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정읍으로 발령받은 신랑 때문에 얼떨결에 따라 내려와서
매일 아침을 모닝쇼와 함께 열고 있네요...
하루하루가 꿈같던 결혼생활... 결혼하자마자 갖게 된 첫째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이는 돌이 지나더니 갑작스럽게 경기를 일으키더니
근방의 병원에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더라구요.
그래서 서울로 뇌파검사... MRI 검사...이것저것 검사 하느라
무려 8개월을 바삐 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확인할 수 없는 병명이라는 말뿐...
유일하게 찬아낸 건, 뇌 근처에 이상한 게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찾아가 꾸준히 진찰하며 병세를 지켜보기로 했죠.
그러던 중 둘째를 가졌고, 역시 태어날 땐 건강하고 예쁜 딸아이였습니다.
첫째아이 병치레 하느라 태교도 잘 못했는데 건강하게 태어나줘 고마울 뿐이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몸조리 마치고 딸아이 목욕을 시키면서 보니
엉덩이 위에 구멍이 보이더군요. 너무 놀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둘째를 데리고 첫째를 돌봐주던 의사선생님을 찾아갔더니
우유와 달걀로 반응하는 알레르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모유도 떼고, 엉덩이에 난 구멍은 신경을 촬영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돌 전에 성형이든 뭐든 수술해야 한다더라구요...
너무 답답합니다. 기약없이 병원에 다녀야 하는 첫째...
돌도되기 전에 병치레하는 둘째... 제발 아무이상 없었으면 하고 바랄뿐이네요
운명이라 생각한 남편과의 사랑의 결실들...
건강하게 자라주기만 하면 좋을텐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안합니다...
박지영씨... (가명)
보내주신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