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방송분

결혼해서 두 사람 모두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도

항상 연애할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흠이라면 흠인게...

평소 바깥에서 있었던일을 제게 이야기하지 않는 다는 거예요...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옷이나 신발이 닳아도 제가 알아챌때까지,

밖에 나가서 화나는 일이 있었어도 집에와선 아무렇지 않은 척 웃는게

제겐 답답하기만 한 노릇이죠...

왜냐하면 전 반대로, 화나는 일이나 힘든 일이 있으면

남편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닌데, 괜히 투정부리고 화내고

속시원히 다 털어놔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며칠전이었습니다. 평소에 휴대전화가 있어도 먼저 연락않던 남편이

뭐하고 있냐는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왠일인가 싶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답장없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전, 저녁준비에 한창이었고 남편의 퇴근을 알리던 초인종소리...

반가운마음에 달려나가 마중하니, 가장 먼저 보이는게

남편 손을 크게 감싸고 있는 붕대들 아니겠어요?

너무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자초지종을 물어도

남편은 별거 아니라며, 괜찮다고만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보기엔

단순히 다친게 아닌 것 같아 계속 캐물으니,

일하다가 망치가 빗나가며 손을 때리고 말았답니다.

일단 응급치료 하고 왔으니, 다음날 병원 가서 치료하면 된다나요...

저는 놀랐지만 자꾸 괜찮다는 남편을 말을 믿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말리는 남편을 무시한채 운전해주겠다며 병원에 따라나섰습니다.

세상에, 그리 길지도 않은 손가락이 세조각이 났다는겁니다.

얼마나 아팠을지, 눈물이 핑돌더군요. 간밤에 많이 아팠을 텐데 가족들 걱정할까봐,

내색 한번 하지 않은 남편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남편은 곧바로 뼈를 접합하는 수술을 했는데,

그 와중에도 절대 다른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말라더군요.

 

집으로 돌아온 남편... 제가 정성껏 차린 저녁식사를 마치더니,

다치지 않은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칭찬합니다.

늘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남편에게...

앞으로 기쁨슬픔 함께 나누며 영원히 행복하자고 전하고 싶네요.

 

사연보내주신 조명화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