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방송분

평소에 남편에게 습관처럼 묻는 말이 있습니다... '차가 좋아~ 내가 좋아?'

항상 제가 더 좋다고 대답하는 남편이지만, 전 그 말이 탐탁치않네요.

차가 좋아서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 벌써 어느 정도 등급도 올려놓은

남편은, 자동차 마니압니다... 그것도 광 마니아...

처음엔, 워낙 사람만나는 거 좋아하고,

술자리 좋아하는 남편인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보다도 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질투가 나더군요...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 날 신랑은, 회식이 있어서 늦을거라고 하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남편의 회사 식구들은 술을 워낙 좋아해서 평소, 새벽 두세시는 기본이죠.

그래서 포기하고 일찍 잠들까 했더니 12시도 안 돼 들어오는 겁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왠일로 일찍 들어왔냐고 묻는 말에 대답하길...

"자기야 ~ 세차장 가자 !"

남편 동호회 회원들의 아지트가 세차장이거든요...

저 때문에 일찍 들어온게 아니라, 세차장가서 동호회 사람들 만나려고 일찍 들어온거죠...

어찌나 서운하고 밉던지 전, 대꾸도 없이 침실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더욱 절 화나게 하더군요.

자긴 술을 좀 마셨으니, 데려다 달라는거예요. 세상에 그럴수가 있나요?

12시 넘어서 들어오더니 세차장에 가자니요...

그때부터 남편은 애교섞인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어쩌겠어요 ~

그렇게 원하는데 데려다 줬죠... 아니나 다를까 1시가 다돼 도착한 세차장엔

다들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저뿐이라 창피하고 불편했죠...

점점 시간이 흘러, 피곤하고 추워 가자고 졸라도 대답만 응응...

대답만 했지, 꿈쩍도 안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지

새벽 3시가 넘어도 즐거워보이는 사람들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차가 좋아도 그렇죠... 그런 낯선곳에 데려가서

아내가 피곤한지 신경도 안 쓰고, 동호회 사람들과 어울릴려고 하는 남편

저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요... 아무리 차가 좋고. 사람이 좋아도 그렇지...

남자분들.. 이런 남편 제가 이해야 하나요?

 

사연보내주신, 김영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