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방송분

며칠전, 학원에 간 아이들을 기다리며 한가롭게 집안청소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정적을 깬건 중학교 1학년짜리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벨소리...

학원에서 수업중일텐데 왠일인가 해서 받았더니, 울먹이며 절 다급히 찾더군요.

가슴이 철렁해서 왜그런가 했더니, 급히 와달라며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게 생겼다는 겁니다...

계속 울먹이길래 대화를 계속할 수 없어 옆에 있는 사람을 바꿔달랬더니

제 아이가 슈퍼에서 과자를 훔쳐먹다가 걸렸다며 가게 사장님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걸음에 달려가 무슨일이길래 아이를 경찰서에 보내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은 되려 큰소리로, 이 참에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며

CCTV를 확인시켜주시더군요. 전 갑작스런 상황에 합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억울했지만 별수 있나요... 엄연히 잘못이 있고,

차마 어린애들을 경찰서에 오고가게 할 수는 없는 문제니까요.

사장님의 요구대로... 그 자리에서 100만원을 찾아 합의했고

아이는 잘못했다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뒤늦게 퇴근한 남편은 사과를 하러 가게를 찾았고 100만원을 돌려받아 왔습니다.

알고봤더니, 사장님은 다른사람의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충격을 주기위해

일부러 큰 액수의 보상금을 요구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애가 충격을 받았을테니, 많이 지켜보고 달래주라는 말씀도 함께 말이죠.

너무 고마운 사장님의 마음에 전 아무말 없이 아들을 안고 울었습니다.

제가 직장다니느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그러나 싶었거든요.

아들 역시, 죄송하고 억울하다며 꼭 나중에 커서 갚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장난삼아 과자를 훔쳐와 자랑하길래 한번 해보고 싶어

재미삼아 그랬다나요...

 

저희집은 다시 평안을 되찾았지만 그 일이 있은후 학원가엔

가게 사장님이 나쁜사람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더군요.

500원짜리 과자하나로 100만원을 벌었다는 둥,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은 정말 무서울정도였습니다.

아저씨의 선처와 배려로 우리 아이와 가족들은 는 큰 교훈을 얻었음에도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이 상황... 정말 죄송하기만 할 뿐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말씀해주신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사연보내주신 박현주씨(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