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방송분

완주공업단지에서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유 신소재 노동조합 위원장이기도 하죠...

늘 새벽공기를 마시며 6시경 출근을 해왔습니다. 주야 교대근무인지라,

밤새 한숨도 못자고 땀흘려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나태해져가는 제 자신을 좀 바로 깨우고 싶어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곤 하죠.

요즘 힘든 게 저희회사 뿐만은 아닐겁니다.

 

가정안팎으로 한숨소리만 들리는 요즘... 전 문득,

십여년 전... IMF를 겪었을때 생각이 납니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제 나름대로의 꿈을 이루기위해 입사했지만,

어려운 경영사정 때문에 한달에 일주일만 출근한달도...

약간의 휴직급여를 맞으며 몇 달을 쉰적도 있었습니다...

참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죠...

 

집안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고,

걱정과 한숨 가득한 눈으로 애써 웃는 아내의 미소는 절 더욱 힘들게 했거든요.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가족들 몰래 출근하는 척하곤 막노동을 했던 동료도...

길거리에서 양말을 팔았던 동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뭐든 해보고 싶었던거죠.

그럼에도 회사에 출근할때는 늘 밝게 웃으며 작은일이라도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대유 신소재공장이 존재하고, 또 다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게됐죠.

그런데,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 시절이...

10년만에 또 찾아온 것만 같습니다.

 

경기가 좋지않다보니, 회사의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지고

수익도 떨어지니 더불어 급여 까지 줄어 가정경제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모든 임직원이 하나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워낙 외부 환경이 안좋다보니

마땅한 해결책이 없더라구요...

여타의 자동차관련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부도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할때면... 긴장감과 두려움까지 들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직원이 열심히 하고 있고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기에,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곤합니다.

모닝쇼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10년 전 그 어려웠던 IMF도 버텼고...

이렇게 우뚝 성장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면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으니...

희망과 용기를 잃지말고 다시한번 도약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

 

사연보내주신... 김학송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