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방송분

제겐, 뭐든 늘 주고싶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기만 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현실에서 부딪히는 벽이 많아 늘 힘들어 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호주에서 기술자로 일할 수 있게 됐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부푼 꿈을 갖고 떠났지만,

남은 가족들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로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동생이 호주에서 알게 된 목사님이 교회를 세워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며

몽골로 가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생소하고 낯설기만한 몽골이라는 나라로 가겠다기에 가족들은 모두 말렸죠.

 

하지만 동생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고,

몽골로 가기 전, 호주에서 잠시 한국에 들른다고 하더라구요.

타국에서 외롭고 고된 생활을 하고있을 동생네 부부의 귀국소식에

우리식구들은 모두 들떴습니다.

어머니는 평소 동생이 좋아하는 게간장을 듬뿍 만들어 놓으셨고,

청주에 사는 오빠는 다음날 출근해야 함에도 단숨에 달려와

막내동생을 맞았습니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우리 가족들의 만남은 가슴아픈 이야기들로 채워졌습니다.

 

동생은 입술에 흔히 '비지밥'이라고들 하는 혹을 가지고 있었고,

신장염으로 고생하는 올케도 그간 많이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로 교육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조카도

여전히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는 등 적응을 쉽게 못하고 있다더군요.

형편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또, 함께 먹으러간 5000원짜리 생선구이집에서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에 담아대는 모습에 슬퍼지기도 했죠.

 

제가 돈이 많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은 저도 살림꾸리기가 쉽지 않아 도와줄 수 없지만.

마음만큼은 뭐든 해서 보내고 싶은 굴뚝같네요.

동생이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호주로 돌아갑니다.

몽골로 갈텐데, 각자 서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모두가 즐겁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소식만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동생아.. 힘내 !

 

사연보내주신 김혜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