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4년간의 짝사랑을 끝내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간의 세월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나머지, 다시는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지
저도, 주변의 친구들도 걱정이 많았죠...
그러다 어느날, 평소에 알고지내던 동생으로부터 고백을 받았습니다.
교회에서 알고지내며 제 사랑을 위로해주기도 했던 가까운 동생이었는데...
어리고 철부지같던 모습이 아닌, 남자다운 듬직한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가장 고민스러웠던 건, 저보다 아홉 살 연하라는 점...
전 집에서 시집가라고 난리인 서른 살 노처녀지만,
남자친구는 한창 풋풋한 스물한 살의 대학생이거든요.
하지만, 제 아픔을 달래주고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준 남자친구를 믿고
2년째 만나, 오늘은 만난지 800일되는 날입니다.
덕분에 지나치게 행복함을 느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남자친구에게 배울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집안 때문에, 하나뿐인 여동생의 대학진학을 돕겠다며
휴학하고 1년간을 아르바이트하며 살림을 도왔거든요.
또래친구들과는 달리,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늘 저를 먼저 배려해주고 속 깊은 남자친구, 평생 믿고 살 남자로 생각했는데
그런 남자친구가 오는 12월 1일... 귀신잡는다는 해병대로 입대한답니다.
집에서는 결혼을 재촉해서 매일을 시달리는데,
앞으로 2년.. 아니 더 길게 기다림을 드려야 하는거죠.
때론, 부모님 생각해서 효도하는 셈치고
'선 봐서 결혼해버릴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라도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절 믿고 있는 남자친구를 두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가끔 부끄럽기도 합니다.
조금은 험난할 것 같은 우리의 미래가 걱정스럽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모닝쇼 가족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결혼에 골인해서 결혼축하까지 받게되면 더더욱 행복하겠죠?
그간 해준 것 없이 받기만한 남자친구에게 전해주세요...
" 쟈기야~! 우리.. 앞으로 더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 ~ "
사연보내주신 김혜원(가명)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