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방송분

 

매일 지친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엄마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야 겠기에

모닝쇼 문을 두드립니다...

전 수능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입니다...

매일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면 교육방송 시청부터 시작해서

10시까지의 자율학습까지 보고 또 보고, 풀고 또 풀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죠. 또 자율이 끝나면 12시까지 학원에서

부족한 과목을 공부합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들이

멋진 대학생활을 꿈꾸며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한문제 한문제 배워가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저 때문에 밤낮으로 걱정이신 부모님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추억말이죠.

작년까지만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부쩍 예민해져서는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것도, 엄마가 걱정스러워 건네는 한마디도

모두가 짜증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사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집에 오면 동생과 부모님께 풀었죠...

늘 제 저녁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싸주시는 엄마...

엄마도 직장생활하느라 바쁘실텐데 하루도 거르신 적이 없습니다.

전, 대체 고3이 무슨 벼슬이라고, 그게 당연한 것인 줄로만 알았구요.

 

어느 날은, 엄마가 늦잠을 주무시는 바람에 제가 도시락을 챙겨갈 수 없게 됐어요.

한끼정도, 밖에서 사먹어도 되고 친구들과 함께 먹어도 되는데

온갖 짜증을 부리며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집을 나왔죠.

그런데 동생의 문자메세지...

"엄마.. 언니 몰래 새벽기도 갔다가 집에 와서 깜빡 잠들어서 그런거야..."

사실 그전까지는 종교가 없던 우리집이었거든요.

그런데 매일 잠 못자는 딸이 안쓰러워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몹시 아픈날까지... 한번도 거르신 적이 없으시데요..

전 눈뜨면 일어나 학교가고, 집에 돌아오면 지쳐 잠들다보니

엄마가 절 얼마나 안쓰러워하고,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던거죠...

처음으로 엄마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사연보내주신 박지영 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