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방송분

10월도 중반을 훨씬 넘긴 지금,,, 올 한해를 돌아보니,

제게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네요...

결혼하고 10년을 넘게, 집에서 살림만 하며 지내왔습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피아노다, 태권도다 이렇게 학원을 보내다보니,

혼자 집에 있으려면, 아이들이 늦게들어오거나 신랑이 늦어지면

울컥 화가 치밀기도 하더라구요... 그런일상이 반복되고,

언제부턴간 남편의 단점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왜 이렇게 키는 작은지, 그러면서 비쩍 말라서는...

그런 무료함이 반복되고, 슬슬 지겨워질때쯤, 전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광고전단을 보고 시작했는데, 나라에서 실시하는 무료강습이라 그런지

출석률이며, 수업시간이 제겐 꽤 까다로운 조건들이더군요...

결국 접수를 하긴 했지만, 신랑의 반대가 이어졌습니다.

애들 집에 올 시간에 엄마가 밖에 있는 게 싫다나,,.

그래서 수업시간을 설명하고, 오랜 설득끝에 허락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반대하던 신랑이, 막상 수업을 시작하자 매일아침 데려다주더라구요

그런데 꼭 덧붙이는 말.. "힘들면 그만다녀..."

격려의 말이었겠지만, 왠지 절 무시하는 것 같아 오기로 더욱 열심히 다녔고

6개월과정을 마치고 자격증도 딸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 자격증으로 직장을 소개받았고, 또 다른 꿈을 갖게 됐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남들 다 잘하는 컴퓨터... 못한다고 아이들에게 놀림받기 싫어 시작했던게,

제게 큰 인생희 전환점을 가져다 준거죠...

직장생활 역시 처음엔 남편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가정에 충실했으니,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겠다 주장했더니

이젠 제가 사회복지 수업을 받으러 가는 토요일이면, 집안일은 물론이거니와

점심까지 차려놓고 기다려주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살림만 하며, 신랑과 아이들을 기다리기만 하던 생활과

밖에 나가서, 신랑과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에 들어가는 느낌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가족...

전 요즘 주위에 이렇게 말하고 다닌답니다...

"남편과 예전같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칠때면, 일을 시작해보라"고 말이죠..

남편은 항상 자신을 사랑하냐고 묻습니다... "염정신씨... 사랑합니다.... "

 

사연보내주신 이윤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