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방송분

' 쿵 ~ '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안방에서 들리는 불길한 소리에 바삐 방문을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에 남편이 떨어져 누워있었죠...

안방 벽과 천정부근에 생긴 곰팡이 때문에, 아이들이 자주 아픈 것 같다며

남편 혼자 이리저리 손보고 있었거든요.

다치지 않았나 싶어, 괜찮냐고 묻는 제게

남편은 나가라고 소리지르는 겁니다. 그런 모습 보이기 싫다나 뭐라나...

딴엔 걱정해서 물었는데 신경쓰지 말고 나가라니 약간은 화가나서

다시 부엌에 가있는데, 다시 남편이 부르더군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서서 "자, 봐~ 괜찮지?" 하며 절 당황하게 했습니다.

남편이 떨어져 누워있던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는지...

아무일도 없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순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일이 있던 어젠, 어젠 여섯 번째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스물 아홉까지 남자 한번 제대로 사귀어 본적 없던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야간대학에 들어가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하고,

지금은 어느새 서른 여덟이 됐네요.

 

남편에게 고백받던 그땐,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두려워

겁도 많이 났지만, 하늘에서 내려주신 내 인연이다 생각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네요... 하지만 가끔 사는 게 힘들어 짜증도 내고,

잔뜩 신경질을 부리면 묵묵히 다 받아 주는 남편.....

다친 자신보다 오히려 자신을 보고 행여나 놀랄까봐,

오히려 제 안부를 걱정하는 이 사람을,, 참 제가 많이 사랑하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인하, 준하 아빠 김영석씨...

사랑해줘서,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너무나 이쁜 두 아들을 얻었고,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쳤을땐... 혼자만 아파하지 말고 내가 알아야

당신의 소중함을 더 깨달을 수 있는거니까, 그건 잊지마세요 !! "

그런 소중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남편... 그리고 아이들... 너무 사랑합니다..

 

 

사연보내주신 윤선화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