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방송분

언제나 즐겁고 유쾌합니다. 신랑.. 그리고 우리 늦둥이 동화까지...

어젠 저희부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은날, 무언가 하고싶어 송편을 정성껏 빚어 주변분들과 나눴죠....

늦게 만난 우리부부... 남편은 척수장애를 가진 지체장애인 1급입니다.

28살 젊은 나이로 뇌수막염을 앓고는 이후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됐죠...

그리고 전, 행복할 줄 알았던 첫 번째 결혼에서

사고로 남편과 아이들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기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죠.

 

어렵게 갖은 첫째 딸 동화... 8년전 동화가 간난아기였을때 일입니다.

자꾸 울길래 동네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가 부러져 있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전 너무 놀란 마음에 울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남편은 침착하게도 부성애를 발휘해 힘든 몸으로

익산 대학병원까지 직접 운전을 하더군요...

그때서야 비로소 행복한 가정속에 제가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전... 지금도 남편의 손발이 되어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안에서 우리 식구들은 행복을 찾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하고 있죠.

남편은 금연과 동시에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도민체전엔 휄체어 육상부문에서 2관왕을 했을 정도로

언제나 건강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

그런 모습은 가끔 제가 지칠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는거죠...

저도 집에있을 땐, 동화와 함께 구구단을 외우곤 하지만

대게는 나가서 어머니 합창단 활동... 자동차엑스포 자원봉사활동등으로

바쁘게 지냅니다... 나태해지고 우울한 삶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죠...

결혼기념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는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지난 세월 함께해주고 지켜봐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모닝쇼 가족여러분들도

저희처럼 항상 즐거운 소식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사연보내주신 황정순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