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방송분

오늘은 저의 엄마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더욱 소중한

윤유순 여사님의 생신입니다.

12년전 아빠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던 그 때, 제 나이는 14살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농사일이 전부였던 우리집에서 엄마는 학비마련을 위해

이른 새벽엔 논밭으로, 일이 끝나면 다른집 삯일이나 식당에서..

해가 저물면 또 논으로,, 힘든 생활을 하셨죠.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란 전, 너무 일찍 철이 들었는지

도저히 어긋난 모습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맏며느리가 아니었음에도 10년넘게 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어요.

사람들은 엄마를 칭찬하셨죠. “저런 며느리가 어딨어 ,, 세상에 ~ ”

그때 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끼리 같이 사는 것 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건지...

하지만 저도 성인이 되어보니 여자로써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엄마의 희생, 사랑, 배려...

모두 너무나 값진 것들이었습니다.

 

저희 남매를 모두 키워내셔서 손주까지 얻으신 지금도 저희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십니다.

절대 일을 게을리 하는 법이 없으시죠.

하루는 그런 엄마가 너무 처량해보이고, 심할땐

궁상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이젠 좀 쉬어가며 살면 어떻겠냐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

“내가 너희한테 게으른 모습 보이면, 너희가 뭘 보고 배우겠니...”

엄마는 아직도 아버지 그늘 없이 자란 저희가

혹시나 나약한 마음 먹을까, 항상 조심 또 조심하셨던거죠...

 

어렵던 시절, 철없이 응석부려야 할 나이에 그러지 못하게 했던 게

가장 가슴아프시다는 어머니... 걱정마세요.

우리 남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게요.

생신 축하드려요 ~

 

사연보내주신 유혜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