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방송분

요즘 제 일과중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조카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0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 지연(가명)이는

또래에 비해서 체격이 작은편이고, 한없이 여린 아이예요.

그런데 지연이에게 큰일이 생겼다며 몇일 전 울면서 전화한 언니,

전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너무 놀랐습니다.

학교에서 지연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거예요.

요즘도 그런일이 있을거라고, 더군다나 착한 제 조카에게 그

런 일이 있을거라고는 더더욱 생각 못했죠.

 

상황인 즉슨, 그런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 몇명이

어떤 아이에게 놀지 말라고 했데요. 왕따의 대상이 정해져 있었던거죠.

하지만 착한 지연이는 그 친구와 평소처럼 어울렸고,

그 화살을 온 몸으로 맞게 된거죠. 그렇게 따돌림의 주인공은 지연이가 됐고

쉬는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혼자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지금도 외로울 지연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가장 가슴아픈 부분은 지연이를 향한 인신공격.

아토피의 증상으로 건선을 가진 아이라 몸에 상처가 눈에 띄게 있거든요.

지금은 언니가 관리를 잘해줘서 좋아지긴 했지만

곳곳에 남은 흉터는 지연이게 아픈 부분인데,

그 나쁜 친구는 지연이가 몹쓸병에 걸려서 그러는 거니까

같이 놀면 옮으니까, 주변엔 얼씬도 못하게 하나봅니다.

 

어떻게 10살밖에 안된 어린아이들이 그럴수가 있을까요.

친구랑 어울렸을 뿐인데 배신자를 운운하며 따돌리다니요...

TV에서만 보던 끔찍한 일들을 지연이가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학교도, 학원도 혼자다니고 있을 지연이...

저도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는데, 그 어린게 얼마나 상처가 클까요?

항상 아이에게 양보하며 주변을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쳤던 저희 언니는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너무 약하고 착하게 키운것만 같다구요...

이사를 가서 아이를 전학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언니에게

저도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무어라 도움이 될 말을 해주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모닝쇼 가족들에게 조언을 구해 봅니다...

 

사연보내주신 박숙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