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방송분

 

결혼한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겐 아내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사춘기를 유난스럽게 겪은 전, 이리저리 사고만 치고 다니는

철없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던 제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행복한 가정을 약속한 신혼여행에서

아내만 돌려보낸 채, 전 법무부로 끌려갔습니다.

그간 제가 저지르고 다닌 일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된거죠.

그때 아내의 뱃속엔 6개월된 아이가 있었고,

배도 불러와 힘들었을텐데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찾아와 응원하고 격려해주더군요.

전 그 당시에도 제가 저지른 일들이 잘못된 일인지 알지도,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철이 없었거든요.

다행히 아이가 태어나기 한달 전 가족들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집에서 법원을 오가며 재판을 거듭한다는 거 외엔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수중에 돈 한푼 없던 우리 부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고,

퇴원할 때 산부인과에서 받은 분유한통으로 한달은 걱정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아빠였으니, 하루 만에 동이나버린 분유를 보고

놀랄수 밖에요... 그런 저는 분유값 벌어볼 생각하지 않고,

어디서 얻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내를 한숨짓게 했습니다.

그렇게 집에 손벌려가며 아이를 키웠고 둘째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은거죠. 인생사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고...

언제까지나 부모님만 의지하며 살아갈 순 없는거라구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뛰어든 일이 가스배달입니다.

아무일이나 해봐야겠다고 무작정 시작했지만 어느새 3년째네요.

그전까진 세금이란 것도 한번 낸적 없고,

저축이라는 게 뭔지 몰랐던 제가, 지금 아내의 도움으로

이젠 그나마 먹고살만해졌답니다.

 

모닝쇼를 통해 아내에게 지금껏 함께 살면서

너무 미안해서 꺼내지 못한 한마디를 전할까 합니다.

"그동안 말없이 지켜봐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준 아내 김은영.

당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거야. 내 생에 없어서는 안될 은인이고

지금까지 내게 준 믿음, 이젠 당신에게 줄게, 고맙고... 사랑해 ~ "

 

 

사연보내주신 박강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