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방송분

 

대학교 3학년인 제 아들은 검도청년입니다.

초등학교때 다닌 검도학원이 인연이 되어, 지금껏 검도만 해온 아이죠.

점점 실력발휘를 하더니, 전국에서 한명 뽑는 검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국가대표까지 꿰차는 등 실력있는 선숩니다.

어떤 운동이든간에 힘들지 않은 게 없지만,

검도는 특히 사계절 맨발로 하는 운동이라 항상 두꺼운 굳은살과 상처투성이인 발을 갖고 있어요.

한번은 발이 너무 아파보여, 그 발로 어떻게 운동하냐고 했더니 하는말이,

"엄마, 처음엔 아픈데... 운동하다보면 무감각해져서 괜찮아."

이 말이 무척 가슴아프더군요. 이런 고통을 견뎌왔기에

지금 검도계에서는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들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10년넘게 매진해온 검도...

주변에 검도도장도 많이 있어 친근한 종목인 것 같지만, 다른 종목처럼

올림픽종목이 아닌지라, 세계 선수권대회에 나가 우승을 해도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물론, 졸업 후 실업선수의 길이 있지만 어느종목이든

선수생활엔 나이로 인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길도 열어두어야 했습니다.

어떤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하는 부모지만, 저 역시도 걱정은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대뜸 "엄마, 나 졸업하고 뭐해서 먹고 살지?"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머뭇거리는 제게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교수의 꿈을 키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힘들지만 각오도 되어 있다구요.

그런 아들이 너무 기특하기만 해서, 듣고만 있는데

남편이 나서서 수화기를 듣더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니가 선장이다. 내가 이끌어주던 배가 아니니,

니가 선장이 되어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 우리가 버팀목이 되어줄게."

제가 못다한 말을 남편이 멋있게 대신해 준 셈이죠.

아들의 선택을 믿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다가오는 전국체전 때문에

피땀흘리고 있을 우리 아들 김성중! 앞으로 행복한 미래가 열리길 바랍니다.

 

 

사연보내주신 박은수씨, 선물보내드릴게요.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