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말 3년을 살던 전세집에서 작으나마 우리집을 마련하여 이사하였다.
3년전 전세살이는 32평 방4개 넓은거실 독채 전세살이를 방2개에 주방겸 거실 딱 전에 살던 반절짜리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남편이 하던일을 접고 직업을 바꾸면서 수입이 줄어 집을 줄이기로 하여 시작된 전세살이 !
전세살이를 끝내는 기분은 좋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이사간곳은 네가구가 가지런이 살고있었고
입구에 안집 , 성진네, 영신언니네, 우리집, 순서로 살았다 집들이로 마당에서 삼겹살구이부터 시작하여 한가족같이 지네게 되니 밥때가 되면 안집 혜수언니는 희정아 밥먹었냐 부터 물었고 어느결에 우리가족은 안집에 앉아 밥을 먹고있고 이맘쯤 고추말리는 냄세가 나면 안집식구 영신언니네 우리집 앞집 영숙언니네 가족 모여 전어회를 먹으며 호호호 웃는소리 가 귀에 쟁쟁하다 문 두두리는 소리가 나면 어김없이 혜수언니 목소리와 함깨 "모자라면 더같다 먹어라" 우리집 문앞에 옥수수가 한바구니, 고구마가 한박스, 오월 마늘깨면 문앞 장대에 마늘두접이 걸리고 양파가 걸리고 반찬없으면 안집 언니네 하우스의 상추며 풋고추며 그야말로 인정보다 가족애가 넘치는 전세살이 !
전세살이의 설움도 느끼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우리 가족이 가장 궁한시기임에도 궁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맛사지 아줌마가 오면 한집에 줄줄이 누워 맛사지 받고 이집그릇이 저집에 저집그릇이 우리집에 어느때는 김치통이
바뀌기도 하고 안집언니네 김치맛에 길들여 질정도로 얻어먹고. 때로는 익은김치를 먹지않는 안집 아저씨때문에
농사일에 바쁜 언니를 위해 내가 김치를 담아 안집에 주기도 하고 엄마같고 언니 같은 혜수언니 아이들 이모 노릇까지 해준언니 덕에 직장 다니며 안심하고 늦으면 우리아들 딸 저녁 까지 부탁하는 나에게 그래그래를 외치던
언니가 있어 전세살이 3년이 오히려 행복했다우 생활 기반이 봉동에 있엇다면 오래도록 하고싶은 전세살이였는데
남편이나 나의 직장이 전주여서 이사는 왔는데 항상 그립고 보고 싶은 언니
언니가 해주는 꼬들꼬들한 압력밥솥밥이며 영신언니가 끓여주는 바지락죽 영숙언니가 담은 깍뚜기며 지금도 열심히
농사지으며 4남매와 열심히 이웃을 가족같이 언니의 정이 그립네 얼마전 대파 많이 심었으니 한번오라는 전화 통화로 목소리만 들었는데 조만간 얼굴보세 ! 어렵고 힘들때 혼자 이겨낸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주변에 항상 언니같이 좋은 사람이있어 세상이 살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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