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상견례를 앞두고 남자친구가조금 아팠습니다.
제주도에서 대학생활을 마치고 직장생활까지 6년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항상 건강했던 사람인데,
어느날부터 조금씩 불편해왔습니다.
나에게 숨기고 부모님께 숨기고 혼자 아파해오다, 병원에 같이 다녀왔답니다.
장기간 진료를 받던가,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전주에 계신 시부모님께, 알리자.
가족없이 아파할 아들이 안쓰러워 당장 전주에 올라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런저런 상황들을 지나치며, 어느덧 여기 제주를 떠나 전주병원에 가있는 남자친구를 못본지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시부모님께선 아픈소식을 알기전 아들이 있는 제주도로 여름휴가 계획을 짜셨었는데,
아무데도 휴가를 못가시고, 간병하고,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매일 전화와서 잘지내냐고 제걱정과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께,
오히려 제가 죄송하단 생각이 든답니다.
더 심하게 아프기전에 내가 알아채리지 못해서 말이죠
이번 추석때 전주에 가면, 정말 맛있는거 많이 사드리고, 잠시나마 직접효도를 하고 오고싶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싶은 남자친구와 멋진 전주에서의 데이트도 하구요
항상 전주에 갈적마다 따듯하게 대해주시고, 전라도 음식에 푹 빠진 저에게
이것저것 해주시는 시부모님께 제가..솜씨는 없지만, 제주음식이라도 대접해드릴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