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방송분

며칠전에 저희집에 새끼강아지 여섯 마리가 새식구로 태어났습니다.

큰 아들 진규와 둘째 찬규는 눈도 뜨기전에 이름부터 지어주기 바빴죠.

그런 아이들 앞에서 어머님께서 곧 팔려가게 될거란 말로

아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시더라구요.

그러자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둘째가 다짜고짜 묻길.

"할머니~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예요?"

"요즘은 한 5만원 할꺼다 ~"

"그럼 제 강아지니까 3만원은 저 주세요 ~"

 

저는 아이가 왜 갑자기 돈을 달라고 하는지 알고 있기에

몰래 자리를 피했습니다. 아직은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아버님의 핸드폰으로 온라인게임을 해서 요금이 엄청 나왔거든요.

그래서 혼좀 내줄까 해서, 용돈을 모조리 회수했어요.

그걸로도 모자라, 앞으로 줘야할 용돈에도 50%씩 차압을 걸어뒀답니다.

속상하기도 하겠죠.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도 반절씩 주는데,

그나마 모아둔 돈도 빼앗겼으니...

특히나 돈에 관심도 많고, 욕심도 많은 둘째 아이인지라

강아지를 팔면 생길 3만원이 탐나기도 하겠죠...

 

첫째는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편인데 유독 둘째는 돈에 대해 민감합니다.

생활비에서 조금씩 남는 돈으로 두 아이 명의로

펀드를 넣어 둔게 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둘째는 가끔 묻습니다.

"엄마, 돈 얼마나 들어있어?"

그래서 농담으로 원금에서 마이너스라고 했더니

왜 그런 펀드에 가입했냐며 펄쩍뛰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가끔은 어이없을 정도로 제 씀씀이에 대해 나무라기도 하는 둘째아들.

지난 4월 제 생일엔 선물로 사온다는 게

고무장갑하고 나프탈렌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자주 사용하고,

또 필요해할 것 같아서 그랬답니다.

이렇게 알뜰하고, 짠돌이 둘째아들. 나중에 굶진 않겠죠?

언제나 엉뚱한 행동들로 제게 웃음을 주는 아들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게 출근합니다.

 

사연 보내주신 문현주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