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방송분

제겐 늘 유쾌한 아들과, 주변에서 복사본이라고 놀리는

저를 쏙 빼닮은 딸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제 아이들에게 언제나 친구처럼 편하고 좋은 아빠로,

때론 인생의 조력자로서 부족하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작은 실천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된 지금까지

늘 학교에 데려다줬어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과 대화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부터는

매일저녁 학원에서 집에 데려오는 일도 자처해서 지금껏 실행하고 있네요.

 

이러는 아내는 묻습니다,. “당신도 참 지극정성이다 ~ 귀찮지도 않어?”

그러면 저는, 오히려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고마울 뿐이라고 대답하죠. 사실은,

그 시간엔 엄마가 모르는 부자지간만의 비밀도 있거든요.

 

금전적으로 풍요로움을 주진 못해도,

늘 곁에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은 자신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학원을 마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아이가 말하기를

“아빠, 난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에 소질이 없는거 같아요.

공부때문에 정말 죽고싶어요.” 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뜻밖의 고민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망설이다,

결국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이후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믿음을 줬고,

떨어지는 성격이 제 딴에도 충격적이었던지,

아이도 그 이후론 달라진 모습으로 제 믿음에 보답해줬습니다.

물론 성적도 눈에 띄게 제자리를 찾았죠.

 

매일 딸아이에게 뽀뽀해주고 잠자리에 들던 어느 날

중학교 3학년이나 된 아들이 왜 자신에겐 뽀뽀해주지 않느냐며

삐져버리더라구요.

“남자들끼리 무슨 뽀뽀야”했지만,

아들에겐 조금 더 살갑게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집에 돌아오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제겐 너무나 고마운 존잽니다.

 

사연보내주신 김동원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