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방송분

제겐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얻지 못해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한 끝에 8년만에 딸아이를 얻을 수 있었죠.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키우다가도. 때론 엄하게 ...

딸 하나 잘 키워내려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런 딸이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고. 외동딸이다보니,,,

혼자라는 외로움에 형제, 자매가 있는 친구들을 무척이나 부러워 하더군요..

한참 수다스러워지고, 대화상대가 필요할 나이에 그럴만도 하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딸아이의 소원이던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게 되었습니다.

아이키우며 살림만 하기에도 버거운지라, 망설여졌지만.

오직하나 딸아이를 위해 기꺼이 허락했죠...

사실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제겐,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목욕시키고 배설물 관리하고 짜증스러운일이 한 두개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아파트에서 말도 많고 점점 강아지 까몽이가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려

다른 곳에 보냈으면 했습니다...

아이의 둘도 없는 벗이 되어버린 까몽이를 보내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아이를 달래고, 설득하고 이해시켜, 동의를 구한 끝에 신문에 광고를 내

까몽이에게 새 주인을 찾아줬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딸아이가 이상해졌습니다.

방에 혼자있을 땐 한없이 울어버리더군요.. 밖에서 듣는 제가 다 서러울 정도로.

소리도 내지 않고, 참아내려는 듯 눈물을 줄줄 쏟아냈습니다.

아이의 얼굴에서 강아지를 향한 그리움이 비치는데, 엄마로서 보기 힘들더라구요.

그때서야, 제겐 귀찮은 존재였던 까몽이가

아이에겐 가족이자 친구이자, 형제 자매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우울증 증세가 점점 심해져

다시 까몽이를 찾아와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까몽이를 보낼 때의 연락처로 연락을 했죠.

상대편에서는 출장중이니 며칠 후 통화를 하자고 했고, 딸아이는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연락을 취해도. 까몽이와는 닿지 않았습니다.

제 섣부른 실수 때문에 상처 입은 딸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길을 지나가다 강아지만 보면 눈물 글썽거리는 딸아이..

 

혹시 까몽이를 데려가신분..

방송 들으신다면, 까몽이의 안부라도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소식을 듣고 아이가 미소지을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사연 보내주신 김양월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