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모두에게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지만,
저는 그동안 반복되는 하루를 무척이나 지겨워 했나봅니다.
맞벌이를 하는 제겐 다섯 살, 세 살 남매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제겐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죠..
그런데 몇일 전 아침엔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큰아이가 밥을 먹자마자 과자를 집어들길래
아침부터 단 음식 먹일 수 없어서 안된다고 말했더니,
울면서 달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그래서 욱하는 마음에 크게 혼을 냈습니다.
더욱 서럽게 울어대는 아이 모습에 제가 놀라, 미안하다고,, 달래줬죠..
이렇게 때리고 우는 아이 달래기를 몇일...
아침마다 이런 전쟁을 치르고 나면 출근을 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큰아이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네가 많이 울면 엄마 속상해. 너희 우는거 싫어서 집에 늦게 왔으면 좋겠어?" 아니는 울면서 대답하죠. "싫어"
동생보다는 대화가 좀 통하는 첫째에게 많은 얘기를 듣고 싶은데
아이의 짧은 대답은 답답하기만 하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을 떠나 자라서 그런지,,,
제 사랑이 부족한 건 아닌지, 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죄의식이 듭니다.
너무나 저를 닮은 모습에 더욱 더 속상하네요..
'칭찬과 꾸중의 힘'이라는 책을 보며 늘 마음먹습니다.
"이렇게 달래줘야지... 이렇게 칭찬해야지..."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몇 초만에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제 모습이 반복되면 제 풀에 지쳐버리고 마네요. 마음조절하나 쉽게 못하는 엄마가 미안해서...
결국엔 철없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너희 계속 울거면 어린이집에서 살아. 집에 오지마..."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죠. 제 곁에 함께있을 아이들.
언젠간 저처럼 부모가 되어 각자의 삶을 꾸릴 아이들
조금 더 사랑해주고, 아껴줘야 할 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꼭 안아주기만 해도 행복한 미소 짓는 천사들인데
엄마가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해서죠...
이젠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 보내리라 다짐해봅니다.
더 행복한 아침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