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단둘이 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참 위태롭게도 산것 같습니다.왜 나는 남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바보같은 아빠를 두었을까? 왜 나만 혼자 감당해야 할일이 많을까? 힘겨울때 속시원히 얘기하고 길을 못찿아 방황할때 방향을 제시해주는 형제라도 있었으면 이보다 발전된 모습이 됐을텐데...사회생활을 하면서 낯에는 아무걱정이 없는 밝고 명랑한 외동딸인척 가면을 쓰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지붕이 내가슴에 무너져 돌덩이를 얹고 있는 것같은 생활을 30년을 사니 내 자신도 어떤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인지 헷갈리기 시작 하더군요 지금은 내 자신먼저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위수술과 간경화로 집에 없는 아빠는 나에게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평상시에는 다른사람에게 이용만 당하는 바보같은 아빠로 보였는데 내가 퇴근해 집에 있는 인기척만 보여도 죽이라도 사들고 쫓아와 아빠 안부를 묻는 사람들을 보니 법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이 이렇게 가슴이 찡하고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느끼게 만드는 말일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돌봐줘야할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고 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자신이 부끄럽게만 느껴지네요 아빠가 내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고 아빠라도 있었기에 이렇게 이쁘게 자랐다는 것을 이제야 깨닳았는데 둘도 아닌 한분을 못난딸이 제대로 건사를 못해서 아빠는 병마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네요 무슨말을 해도 이해못할꺼야 혼자생각하고 진지하게 대화한번 못해봤는데 아빠가 이방송 못들어도 순화가 아빠많이 사랑하고 결혼해서 행복한 모습 보일때까지만이라도 건강하게 사시라고 김차동씨가 전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