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방송분

매일 아침 모닝쇼와 함께하지만, 사연은 커녕 문자 한줄 보내기도 힘이 드네요.

내 마음을 털어 놓는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는 서른 다섯에,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 같은 이혼남들을 돌싱이라고 하더군요... 저와 꼭 닮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과 둘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지만, 저와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말도 제법 어른스럽게 하고, 가끔은 제가 지친 모습을 보일때

집안일도 도와주고, 마누라라도 되는 양. 잔소리를 늘어놓죠.

요즘 직장에서나 경제적으로나 힘든일이 많았네요.

 

너무 지친 일상이다 싶어. 녀석의 방학시간에 맞춰 휴가를 좀 서둘러 잡았습니다.

늘어지게 잠도 자보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반갑게 맞아주고도 싶었죠.

아이가 방학하던 날, 저는 집에서 달콤한 휴가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한참 달게 잠들어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녀석의 이름을 대며 번호를 확인하더니,

담임선생님이라며 아이의 엄마를 찾더라구요. 방학도 했으니 안부전화려니 했죠.

저는 제가 아빠임을 밝히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이가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창피했는지.

엄마 연락처를 물으니 집번호를 알려주더랍니다.

물론, 학교에 한번 들러 이야기 나누지 못한 제 잘못도 크지만,

겉으로 워낙 밝은 아이여서 그런것 쯤은 신경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역시 애들은 애들인가 보네요....

 

통화를 마치고 곧이어 들어오는 아이를 한참을 혼냈습니다.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녀석을 보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선생님한테 거짓말한게 마음에 걸렸는지 어깨가 축 늘어져 돌아오던 아이에게

다짜고짜 화부터 냈으니,, 못난아빠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제가 더 잘해야겠죠. 엄마의 몫까지 거뜬히 해내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이제 아이와 여수 큰형님네로 여행갑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며 재충전하고 돌아와,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나의 분신 동준아! 아빠만 믿어! 알겠지? 사랑한다..

 

사연보내주신 박현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