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방송분

 

제 나이 스물셋, 친구들은 대학에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갓 시작했지만, 저는 집에서 살림을 하는 주부로 살고있습니다.

양쪽 부모님 허락하에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거든요.

스무살의 나이에 결혼을 하겠다니, 친구들이 말리기도 많이 말렸네요.

지금은 어느 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자유롭게 공부할 때 공부하고

밤늦게까지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보면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남편 성화에 일찍 들어와야하고,

친구들이랑 잠깐 어울릴라 치면, 아이들 때문에라도

제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구요.

 

어제 밤엔, 하루종일 아이 둘 뒤치다꺼리 하느라 지쳐있는 제게

밖에서 들어온 남편이, 직장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애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아무말 없이 텔레비전만 보는 거 있죠.

그래서 저녁에 들어오면

제가 좀 쉴 수 있게 아이들좀 봐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자기도 힘들다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왜 갑자기 그때 설움이 북받쳤는지.

어렸을 때 엄마 앞에서 투정부리듯이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고, 새로 개봉한 영화도 보고 싶은데,

이렇게 집안에만 갇혀 있으니 답답해 죽겠다고 하소연하면서 말이죠.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어젠 아무말 없이 받아주기만 하던 남편이

오늘은 아이들 시댁에 맡기고

영화도 보고, 늦게까지 데이트하자고 하네요.

못이긴척 따라나서겠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나들이가 너무 설레이네요.

 

철없는 며느리 항상 예뻐해주시는 시어머니

그리고 항상 제 투정 다 받아주는 제 남편, 예쁜 아이들이 있어

제 삶도 알고보면 행복한데 말이죠. 제가 너무 철이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