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방송분

저의 학창시절엔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서

학교에 교과서 한번 챙겨가본 적 없고,

또 공부에 소질도 없었습니다.

남들 다 가길래, 그리고 꼭 가야한다고 하니까 군대도 갔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남들은 고시원이든 학원이든 가겠다고 다들 떠나고

세상물정 모르는 저만, 덩그러니 집에 남았습니다.

농사짓는 시골 부모님 댁에서 말이죠..

 

대학도 1학기 마치고 휴학하고 나니, 남은 학기 다니기도 겁나고,

그러다 보니 어디 취직할만한 자격이 못 돼

면접, 그리고 실업 이런것도 모른채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친구들이 모이면 술로 채우고 낮과 밤이 바뀐 채 말이죠.

 

그러다가 하루는 급히 일을 도와주러 오기로 하신 분이 사정이 생겨

제가 집안일을 도와야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처음으로 부모님 농사일을 도와드렸죠..

뭐 대단한일 한 것도 아닌데 부모님은 참 좋아하셨습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시면서도 즐거운 분위기 이끄시는 아버지에

동으로 서로 종횡무진하시며 아들이 있어 좋다는 어머니

그 뒤로 집안일을 자주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다른 할일이 특별히 없고, 또 부모님이 생기있는

제 모습을 좋아하셨기 때문이죠..

저도 물론, 제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데에 대한 기쁨과

일한 후의 보람을 처음 느끼게 되었고, 규칙적인 삶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집안일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네요...

목표가 생겼습니다. 친구들은 농사꾼이냐, 농부냐 웃어넘기지만

저는, 농업에 자부심을 갖게되었고.

제가 제일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모닝쇼를 통해 엄마아빠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말하고싶습니다.

이제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았다구요. 꼭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말이죠.

 

사연 보내주신 김진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