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침 출근길의 즐거움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 만나지만, 다음 만남이 기다려지는.
안부가 궁금하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죠.
그 사람은 바로
제가 물리치료사로 출근하는 병원에 오시는 손님들입니다.
그 분들 중에서도 특히 제게 부모님 뻘 되는 어르신들이예요
제가 출근시간에 늦은 것도 아닌데
매일같이 저보다 일찍 나와서 저를 반겨주십니다.
제가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을 해주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아침을 거를지 몰라 생각나서 싸왔다며
챙겨온 음식을 주섬주섬 꺼내놓기도 하세요,
또 하루는, 제 아들을 병원에 데리고 온 적이 있었는데,
모자를 쓰고 있었던 모습이 예뻐 보였는지,
장날이라서 샀다며, 제 아들에게 꼭 맞는 멋진 모자를 사다주시는 분도 있어요.
이렇게 자랑을 늘어 놓으려면 끝도 없을 정도로
저를 즐거운 걸음으로 병원에 올 수 있게 하시고,
하루하루를 기대하게끔 만들어 주시는 어르신들....
처음에는, 알아 듣기 힘들 정도의 사투리섞인 말들과
지저분하게 보였던 어머님 아버님들의 옷차림.....
그리고 어린아이인 마냥 떼쓰는 모습들이 낯설어
아침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투리 없이는 대화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제 모습과
혹 아침에 쌀쌀하면
미리 병원에 와서 불편하진 않으실지 어르신들을 먼저 떠올리는 제가 느껴질때
어느새 많이 자라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내일도~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출근을 합니다.
어머님들, 아버님들! 진심으로 ~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사연 주신 익산시 모현동의 한승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