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방송분

 
평생을 내리사랑으로 하나 있는 딸 뒷바라지 해 오신 우리엄마....
젊은 시절 몸이 약하셨던 저희 엄마는 저 하나 낳으시고
할머니한테 눈치를 보며 사셨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하죠....
손이 귀한 아빠 집안에서 딸 하나 달랑 낳았으니,,
그래도 저희 엄마는 저 기죽이지 않으시려, 저를 더욱 귀히 여겨 키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철이 없었나봐요.. 속을 있는 데로 썩히다
서른을 훨씬 넘겨 결혼을 하고 저를 꼭 닮은 딸을 하나 낳았습니다.
하지만 맞벌이하느라, 시골에 계신 엄마께 아이를 맡기게 됐죠.
요즘은 아이가 세 살이 되어 말이 하나 둘 늘고 있어요...
주말... 딸아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엄마는 자주 오지 않는다며 잔소리 하시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난 아이와 재밌게 놀아주고 있는데,,,
아이 양말에서 천 원 짜리가 나오는 거예요..
이게 뭐냐고 아이를 붙잡고 물었더니 돈을 보자마자 ' 쓰리고! 쓰리고! ' 이러는 겁니다.
알고보니.. 할머니를 따라간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의 화투 놀이를 배운 모양이더라구요..
돈만 보면 쓰리고 쓰리고 에, 돈은 양말에 챙겨 넣는 우리 딸....
귀엽게 보고 웃어넘기면 될 일을, 저는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크는 것 같고
갑자기 속이 상하던지 엄마한테 버럭 화를 냈습니다. 
" 사람들 많은 곳에 제발 데리고 가지 마 !
  엄마자식 아니라고 회관에 그냥 맡겨두고 ! 그럴 거면 내가 키울게! "
아차! 싶었습니다. 그 연세에 어린아이 키우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닐텐데,
하지만, 이미 뱉은 말.. 주워담을 수도 없었고, 저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옷을 입었습니다.
엄마는 극구 아이를 놓고 가라고 하셔서 저와 남편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은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도 못했네요...
엄마께 전해주세요.. 언제나 고맙고 죄송하다고.. 
엄마를 너무 사랑한다고.. 남은 시간 열심히 효도하겠다구요...~
 
사연 보내주신 정자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