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서른 둘... 자칭 '화려한 싱글' 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동반자를 찾지 못한 채...
나이가 이만큼 들었다는 사실에 저희 엄마께는 항상 죄인이 되고 있죠.
대학 졸업 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작은 의류매장 하나를 갖게 되었고,
직원도 한 명 두고, 제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 기준엔 지극히 정상이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하자가 많아 보이는 노처녀인가 봅니다.
그런 어른들의 눈총을 받으며 주말엔 선도보고, 친구들도 만나며
그럭저럭 무료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뜻밖의 만남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 첫사랑과의 재회.....
고등학교 졸업 무렵, 나름대로 뜨겁게 사랑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소원해져 자연스레 멀어진 첫 사랑 그 남자...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겁니다..
어느새 저는 다시 그 때의 스무 살 소녀가 되어 있었고
연애세포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그 사람은 배불뚝이에 슬리퍼가 잘 어울리는 아저씨가 되어... 절 힘들게 했습니다.
사실 항상 선을 볼 때 제 이상형의 기준이 되어주었거든요..
늘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수많은 남성들을 보냈는데,,,
어떻게 저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역시 세월은 붙잡을 수 없나 봅니다..
나름 관리를 잘 해왔다는 저의 모습에 그도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여하튼 ... 그 와의 만남으로 제 이상형의 기준이 사라지고 말았죠..
날 노처녀로 만든 첫 사랑..
이제 저 가슴 구석으로 밀어넣고, 새로운 기준을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사연 참여해 주신 박미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