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방송분

" 무릎위로 올라가는 치마는 입지 마라.'  ' 가슴 깊이 패인 옷은 입지마라. '
  한여름  민 소매 옷을 입고, 외출은 절대 금하며, 11시까지 반드시 귀가해라... "
이게 저와 아빠가 항상 다투는 문제들입니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제가 너무 커 버린 걸까요?
이젠 적지 않은 불만이 되고 있었습니다.
고지식하고, 보수적이기까지 한 아빠와 별 다른 대화 없이 27년을 살았습니다.
뭐든지 아빠가 원하는데로, 지킬 것 만 지켜주면 간섭을 하지 않아 그다지 큰 의견 충돌은 없었죠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쩍 저에 대한 아빠의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아침에 옷 입고 나서 한번, 밥 먹고 나서 또 한번, 현관문을 나서기 전까지.
그래서 엄마한테만 하소연을 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 세상이 무서워서 그래.. 그 만큼 널 아끼기 때문에 그러시는 거니까 이해해~ '
부모로서 당연하고, 별것 아닌 듯 싶지만,
이제 저도 저만의 세상을 꾸려나가야 할 나이에 아버지의 간섭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임이 있어 12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 날 역시... 늦게 들어왔다 꾸중하셨고, 그런 아빠 앞에서 전 결국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 제발 좀 그만해! 나도 이제 성인이야..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간섭할거야?  "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미... 물은 엎질러졌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제 모습에... 아빠는 말 없이 절 빤히 바라보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런 아빨 두고,  그냥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다 큰 딸...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노심초사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은 알지만,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가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 후..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저와 아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빠와 어떻게 화해를 하면 좋을까요 ?  
 
 
사연 보내주신 윤정희씨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