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방송분

제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아내 말 잘 들어 주고, 애들 잘 봐주고,
   말썽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남편 있어서 좋겠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아이 둘 키우다 보면 할 일이 많잖아요..
하루는 기저귀 갈고 있는데, 물티슈가 바닥나서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도 받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하는 말..
" 난 전화 올 사람 없으니까 안 받아.
 그리고 원하는 것 다 들어주면 버릇없어져.. 당신이 해"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하루는 남편이 그러더군요.  " 당신은 집에서 노니까 걱정 없어서 좋겠다, "
제 속을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린지...
남편이 하는 모든 말에 일일이 대꾸하면 다툴게 뻔해 그냥 넘어갔다가
며칠이 지나 물어보면 자기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 떼는 거 있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자기에게 가져다 댄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월급날이 다가올 때.... 공과금, 카드대금, 보험료 등등 정리하고 있으면,
저에게 돈 쓸 궁리만 한다고 또 한마디 내뱉습니다
물론 우리 남편.. 주위사람들 말대로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이렇게 말로 상처를 주네요.. 그리고는 기억이 안 난다며 잡아떼고,
이렇게 가끔은 미운 남편이지만,, 그래도 너무 사랑하기에 지금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남편도 저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겠죠?
그 믿음 하나로.. 매일아침 남편을 위한 따뜻한 아침밥을 준비합니다...
 
 
사연 보내주신 박희경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