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방송분

 제 친구는 올해 서른 다섯, 노처녀입니다.....
저는 이미 몇 년 전에 결혼해 아이들도 있는 상태이죠...
 그런데 이 친구 주말이나, 자기 직장 쉬는 날이면...어김없이 전화를 해 옵니다.
휴일에 만날 사람도 없고, 소주한잔 생각나는데...어떡하냐고....
결국은 만나달라는 말..그럼 어떻게 합니까? 의리상 또 나가 줘야죠~~
 
 한 번은 훌쩍거리며 그러더군요.
부모님께선 결혼 전, 사고를 쳐도 좋으니..남자만 데려와 달라 하셨답니다..
얼마나 급하셨으면 딸에게 그런 말씀까지...딱한 생각이 들더군요.
 
 헌데, 친구를 보면.. 주위에서 선 자리도 종종 주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만나잔 상대 전화는 한번도 받지 못했다는 거죠.
그 이유에 대해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큰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우선 나이가 있으니까 직장은 든든해야 하고,
모아 둔 돈도 좀 있으면 좋겠고, 당연히 장남은 안되고, 홀 시어머니도 좀 그렇잖아..
그리고 2세를 위해 외모도 괜찮으면 좋겠는데...이게 많이 바라는 거니?"
친구의 끝없는 남자 조건!! 근데 전혀 그게 과하다고 생각지 않는데...
 사실, 제 친구 보면....딱히 예쁘다는 말 안나옵니다.
게다가 소심형에 우유부단 스타일이죠...
 그래서 만약 누군가를 한 번 만나고 나면, 바로 결혼 걱정부터 합니다.
 게다가 얼마 전엔, 친한 친구로써 너무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투정하길래..
신랑 주위 사람들, 수소문해 만남을 주선했죠.
제가 보기에도 정말 괜찮은 남자였습니다...친구의 바람들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만한 조건들...헌데, 그 친구 한 번 만나더니 싫다는 겁니다...
정말 황당하더군요..도대체 왜 싫은 거냐 따져 물었더니,
뭐 느낌이 오지 않는다나요?
 중간에서 남편 입장도 난처해졌죠.
 그런데, 제 친구 또 철없이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어디 괜찮은 남자 없냐?"
이 친구 어떡해야하죠? 제 친구지만 정말 지켜보기 힘이 드네요..
 
 
 
 
전주시 서신동 오선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