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방송분

얼마 전, 남편과 함께 건강 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결과가 나왔다는데...저 혼자 재 검이라더군요..
왠지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달려가 보니, 폐가 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죠..
하늘이 노랬습니다.
'만약에 암이라면!! 나 없이 남편은 어떻게 살지? 날마다 맛있는 음식 노래를 부르니,
바로 새 장가 갈 것이고...그럼 귀여운 내 새끼들은 어쩌지?'
절로 눈물이 나더군요.
 한 많은 여인이 기도하듯, 결과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았죠...
'제발 큰 병만 아니게 해주세요~앞으로 남편한테 더 잘하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될게요~'
드디어 재검사 결과가 나왔고, 남편 손을 꼭 붙잡고 의사선생님께 향했죠..
 결과는 그랬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폐가 2개인데, 제 경우 1개는 정상인데 1개가 찌그러진
풍선 모양처럼 생겼다더군요. 선천성 기형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것이 폐암으로 의심됐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폐활량이 적다는 것 외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뭐 지금처럼 쭉~ 잘 살면 된다는 것.....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편도 내심 걱정을 많이 했던지...나오자 마자, 잘 태우지 않던 담배까지 입에 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아~! 새 장가는 틀렸네! " 하며 미소를 날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동안 남편이 반찬투정하고, 술 마시며 늦게 들어올 땐.. 아주 얄밉기 그지없더니,
새 신랑처럼 멋져 보이고...아이들도 보석처럼 빛이 나 보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려 놓고, 식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평범하게 주어진 일상에 감사를 드렸죠..
  한동안은 남편의 잔소리와 투정도 고맙게 느껴지고,
집안을 어지러 놓는 아이들의 수선함도 정겹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다짐해 봤죠...짧은 인생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자!!!
 
  그 날 밤, 이불 속에서 다시 한 번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나 죽으면 정말, 새 장가 들 생각이었어?"
그러자 피식 웃기만 하는 남편, 도통 그 놈의 속을 모르겠네요~
 
 
충남 보령시 신흑동 서금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