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현충일에...양가 부모님의 상견례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주최인지라, 며칠 전부터 상기되고 긴장된 마음 감출 수가 없었죠..
‘정적이 흐르면 무슨 얘기를 해야하지?? ’, ‘별 무리 없이 잘 마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상견례 장으로 향했죠.
다행이 양가부모님께서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주거니 받거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가셨고,
첫 만남..그렇게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그런데 다음날, 저희 언니가 못마땅한 듯 그러더군요..
"엄마가 그러는데...너,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애 같았다고 하시더라~"
"응? 무슨 소리야?"
‘결혼 먼저 한다고 괜히 흠 잡는 거 아냐?’ 싶었죠....
헌데, 이유인 즉...아직 결혼도 안한 아가씨가 어찌나 그쪽 부모님께
“아버님~ 어머님~하하 호호~~” 하며 싹싹하게 굴던지...
평소 집에서 엄마, 아빠 대할 때와는 100% 달랐다는 거죠.
그야말로 시키지도 않은 '어머님, 아버님'소리가 벌써부터 입에 짝짝 달라붙더라는 겁니다.
"근데 뭐.. 그럼 어떻게 부르겠어....."
"아니, 엄마는 결혼도 하기 전에 막내딸이 너무 그러니까 섭섭하시다는 거지...이구~~~!"
저는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저 시부모님이 될 분들께 잘 보이고 싶은 맘뿐이었죠.
생각해보니, 3남매 중 막내가 제일 먼저...그것도 이른 결혼..
그 자체만으로도 섭섭하실텐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더라면..
부모님께 서운함을 드리진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더군요..
사실, 상견례 앞두고 예비 시어머니께는 가방까지 선물했었는데..
딸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는 말...그래서 나오나 봅니다..
서운해하실 부모님 마음은 헤아리지도 못하고,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더군요..
오는 9월이면, 정든 가족 곁을 떠나야 하는데요..
같이 있는 시간, 더 살갑고 싹싹한 딸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전주시 우아동 박태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