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엄마, 또 며느리...란 이름으로..살아온 지 5년 된 주부입니다...
시댁식구들....편해졌을 만도 한데...왜 그런지, 남같이 여겨집니다..
친정아버지가 안 계시기에 시아버지를 친정아버지처럼 따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죠..
하지만 역시, 며느린 며느리인가 봅니다...
딸은 잘못해도 용서해줄 수 있고, 며느리는 행동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거의 매주 갔었던 시댁에, 어느 순간 뜸해지기 시작한 건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몸조리하러 갔을 때부터입니다..
죄송한 줄 알지만, 친정에서는 조리를 할 수 없었던 처지라...
쉬어도 된다는 시어머니 말씀만 듣고 출산 후 일주일만에 시댁으로 갔었죠.
모유를 먹이다보니, 두시간마다 깨는 통에 잠도 못 자고 누워만 있었죠..
어머니는 큰아이까지 봐주시느라 힘드시단 걸 잘 알기에..
아기 빨래는 모아뒀다 짬이 나면 밤에 했구요...제가 먹은 그릇 설거지며,
그냥 누워있기 불편해 청소기도 간간이 돌렸죠..
헌데, 어느 날....시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힘든 일은 시어머니 모두 혼자하게 하고
누워만 있느냐며 화를 내시더군요..갑자기 설움이 복받치면서 눈물이 났죠.
저도 할 만큼 한다고 생각했는데..친정부모님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셨을까 싶더라구요.
한참을 울고있는데 친정엄마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참아야 하는데...설움과 원망이 겹치면서 철없이 또 울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주일만에 차라리 내 집이 편하다 싶어 집으로 왔죠..
신랑이 도와주긴 했지만, 몸조리를 잘못한 탓인지 손목과 허리는 지금까지 고질병이네요.
그리고 얼마 전부터 막내아가씨가 출산 후, 시댁에서 몸조릴 하고있는데...
너무 여유로와 보입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가씨가 식사 후 내놓은 그릇들을 치우면서, 아기 빨래를 해주면서...
‘나쁜 생각하면 안 된다..’, ‘아가씨도 내 동생이려니 여기자’ 노력했는데.....잘 안되더군요..
남편도 밉고, 시댁 식구들 모두가 미워집니다..
아가씨가 부러워서일까요? 친정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워서일까요?
마음이 힘든 요즘..기운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정읍시 장명동 윤미선씨 가명으로
사연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