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방송분

퇴근해 집에 들어오니, 웬 속옷이 옷걸이에 걸러 안방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더군요.
웬 옷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죠..
 아니 무슨 속옷 하나가 제, 한 달 용돈보다 더 비싼 겁니까?..
“당신 이거 뭐야!!! 무슨 속옷이 이리도 비싸!! 용돈 좀 더 달라면 없다더니..!!”
“그것 속옷 아니야!! 수영복이야..!!”
그랬습니다..그건 바로, 말로만 듣던 비키니 수영복이더군요..
무슨 수영복이 이리 비싸냐고 물으니 묵묵부답...
 또 아무리 신축성이 있는 수영복이라지만, 아내에게는 너무 작을 것 같은 사이즈..
“당신 몸에 이게 맞아?? 그러지 말고 환불해오시지~??”하자,
“안돼~!!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올 여름 꼭 입을 거야!!”하더군요.
 헌데...말이 됩니까?? 다이어트에 성공한 다음에 수영복을 사던지,
아니면 몸에 맞는 걸 사던지....미리 사다 놓고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니요~~!
환불하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고..
제가 가격표를 떼려하자, 아내가 못하게 하더군요...
 이유인 즉, 가격표가 있어야 더 이를 악물고 살을 뺄 수 있다나요~!!
그 날 이후, 아내는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먼, 저까지 살을 빼야 하죠??
전 사실, 좀 마른 편인데...
 밥상에서는 고기구경 하기 힘들고, 계속 풀뿌리만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수영복 값 충당해야 한다고, 제 용돈은 더 깎이고 말았죠.
 그렇게 시작한 눈물의 다이어트..! 보름만에 몸무게를 재봤는데 ...
아내는 그대로이고, 저만 빠진 거 있죠!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은 질문...!
“무슨 걱정거리 있습니까?? 아님, 건강상의 문제라도 ...”
 아내는 되려, 제가 해달라는 야식 간 보느라 살이 안 빠졌다며..
이젠 국물도 없다는데...이러다, 아내가 다이어트 성공하기 전에 제가 먼저
영양부족으로 쓰러지겠네요....제발~우리 아내 좀 말려주세요~!!
 
정읍시 시기동 윤대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