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방송분

어머니께서는 생선장사를 하며, 홀로 외아들인 저를 키우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인생은, 오로지 저 하나만을 위해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젠 연세도 있으시고, 저 또한 자리잡아 가정을 꾸리게 되니..
집에서 쉬고 계신데요..

 그러다보니, 결혼 후 직장생활을 그만 둔 아내와 사사건건 갈등의 연속이네요..
어머니의 며느리를 향한 '질투'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출근할 때마다,
"어이구... 우리 아들~! 밖에서 돈버느라 고생인데... 우린 이렇게
방안에서 편안하게 있으니...불쌍한 내 새끼!! 잘 다녀와~~"
 이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아내..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아가! 자고로 남자는 하늘이다~! 우리아들 끼니마다 생선은 빼놓지 마라~"
 또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나면,
"에비야! 산책로 한바퀴 돌고 오자~에미는 에비랑 다녀 올 동안 설거지 해놓구~!!"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일 밤을 이렇게 단둘이 산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속에서 곱게만 자란 아내는 어머니의 지나친 자식사랑에 상처받고,
저만 보면 바가지를 긁어 대네요..
더구나 어머니는 산책까지 마치고 들어온 후에도, 아내와 함께 있을 시간을 주지 않고
당신 방으로 불러 심심하다며 화투놀이를 하자시네요...

 그래서 어머니께 한 말씀이라도 드리려하면...서운하다며, 바로 눈물부터 쏟으시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죠....
아내에겐 또 나름대로 서운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교에, 선물공세, 진지한 대화까지
아낌없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어머니의 가시 돋친 한마디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니..
이젠 제가 다 지쳐가네요..
 
 그렇다고, 저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고생하신 어머니를 서운하게
해드릴 수도 없고..... 이젠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워지네요....
 아내는 분가하자고 졸라대고, 어머니는 저만 찾으시니....
심신이 지쳐만 갑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정읍시 시기동 윤형식씨
가명으로 사연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