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방송분

스물 여섯 대학원생인 저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부모님의 보호 속에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사회인이 되어 보지도 못한 채,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죠.
공부하는 내내, '꼭 내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결혼할거야~!!'
너무도 큰 꿈이지만,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거라 마음먹었죠..
 그런데....꿈 대신, 사랑을 택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하진 않았지만, 혼자일 때처럼 쉽지 않을거란 걸 잘 알고 있죠..
 인생의 반려자를 생각보다 빨리 만나 함께 하게 된 건 축복이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결혼하게 된 게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요..

 누구보다 이런 저를 보며 마음 아파하고, 실망하셨던 건...
바로 부모님이셨죠..
 하나뿐인 딸...금지옥엽으로 키우셨기에...결혼해서 정말 후회하지 않겠냐며, 설득하고 또 말리셨죠..
하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남의 얘기가 아니더군요..
 
 그렇게 부모님의 허락만 받아내면 어려움은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준비를 시작하니..힘든 일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특히, 남들은 결혼준비하면서 많이들 서운해하고 다툰다던데...
저는 모든 걸 부모님께 의지해야 하는 처지라,
오히려 부모님의 사랑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죠..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또 참아내느라 토끼눈이 되어버렸네요.

 저는 너무 죄송해 최대한 줄이고, 저렴한 걸로 고르려 하는데, 엄마는...
“예쁘고, 좋은 걸로 골라~~!...하나뿐인 딸인데~ 잘 해주고 싶어....”
요즘은 예쁘고 좋은게 많다며, 감탄하시는 엄마...
 당신도 안 쓰고, 안 입고...아껴 쓰느라 구경도 못했던 것들...이젠 제게 다 내어주시네요..
저보다 더욱 열심히 챙겨주고, 정성을 다해주시는 엄마...
 집에 돌아와선 피곤하실 텐데도, 혼수리스트를 꼼꼼히 체크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이란, 두 사람만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니구나...절실히 느끼게 됐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부모님 곁을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되는데요.
그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부모님 감사합니다...결혼 축복해 주세요.^^


익산시 주현동 윤재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