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방송분

우리 부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 딸들이 있습니다.. 헌데..제가 외아들이다 보니 부모님은 아들 손자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른 결혼이었기에, 2세 계획은 신혼을 좀 즐긴 후에 세울 생각이었죠.. 하지만, 부모님의 성화 때문에 신혼도 없이 딸만 내리 셋을 낳았습니다.. 물론 아들 하나쯤 있어도 좋았겠지만, 저는 그리 서운치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는 딸 많은게 좋아보이기만 하던데...... 아내만 봐도 그렇습니다.. 무심한 이 아들에 비해, 부모님 기념일이며 생신, 나들이 계획까지 양가 똑같이 챙기는 아내를 보며..감탄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키우는 재미를 봐도 아들과 비교할 수 없죠.. 또 요것들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곰살궂고 예쁜지요... 헌데, 요즘 부모님께서 또 다시 아내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 하나만 더 낳으라는 특명이신데....물론 아들이어야 하죠.. 저는 워낙에 단호하게 말씀드렸기에, 제 앞에선 꺼내지도 못하시는데.. 아내에게만 은근한 압박을 가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아내가 요즘 많이 힘들어합니다. 아이 넷 키우는게 보통 일 입니까? 게다가 또 딸을 낳지말라는 법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울해하고 있는 아내.. 그래서 제가 더욱 미안해집니다. 아내는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대를 잇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부모님을 찾아뵙고..중대한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불효일수도 있겠지만, 넷째는 낳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릴 계획이죠. 아내가 우울하니 온 집안이 우중충하고, 세 공주들도 엄마 눈치만 보고 있네요. 이게 다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제 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지금 이대로 행복하기만 한데.....아내가 빨리 예전처럼 활짝 웃었음 좋겠네요.... 군산시 지곡동 최용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