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방송분

벌써 결혼 후, 16번째 어버이날을 맞이합니다... 그 어렵다는 고부관계로 만나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니..감회가 새롭네요. 어버이날 선물은 1년에 딱 한번인 만큼, 정말 어머니께 필요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은데.. 늘 고민입니다... 평소 선물을 드렸다간, 펄쩍뛰시지만 그래도 어버이날은 명분이 있으니 그냥 고운 눈 한번 흘기시며 “담부턴 이런 거 필요없다..에미 힘들게 번 돈..집에 있는 사람이 무슨 필요있다고...”하며 지나갈 수 있는 날이죠.. 하지만 넉넉한 형편이 아닌지라, 늘 마음만 앞서는데.. 작은 선물에도 항상 크게 기뻐하고, 감동하시는 어머니... 남편과 처음 선을 봤을 때...사실,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집 장남에..홀어머니..또 챙겨줘야 할 동생들.. 그런데..결정적으로 제가 결혼하기로 맘먹게 된 건...바로 어머니 덕분이죠.. 한창 때, 홀로 되신 뒤..그 힘든 집안 혼자 꾸려 가시면서도 늘 밝고 긍정적이셨다는 어머니.. 주위, 어머니에 대한 평가는 모두들 한결같았죠. 억척스레 일하셔서 4남매 보란 듯 대학공부 시키면서도 당신은 새 옷 한번 못 입고 허리 휘도록 자식들 뒷바라지하신 분...그러면서도 자식들만 보면 늘 힘이 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 하셨죠. 철없던 제가 어떻게 그런 깊은 생각을 했는지... ‘저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겠구나...’오직 그 한가지 생각만으로 결혼을 결심했는데...역시 틀리지 않더군요.. 착하고 성실하고...어떤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여도 어울리는 그런 남편.. 모두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셨다는 걸 잘 알고 있죠.. 직장생활하는 며느리 힘들다고 평일에 제사가 있어도 혼자 제수준비 다하시고 “이담에 다 니 차진데...아직은 내게 힘있으니, 걱정말고..직장일이나 열심히 해라....” 하시며 늘 든든한 제 후원자가 되어주시죠.. 가끔 농담처럼 어머니께 건네곤 하는 말.. "저도 이담에 며느리 볼 텐데..어머니처럼은 못할 거예요~ " 그러면 어머닌, "야야... 내가 뭐 하는게 있다고 그러냐~"하시며 수줍은 미소 한번 지어보이시죠... 늘 며느리 편 되어주고, 우리 맏며느리가 최고라며... 부끄럽게 만드시는 어머니... 존경합니다. 요즘 부쩍 신경통으로 힘들어하시는데,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보약으로 준비했습니다.. 마다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정읍시 수성동 곽소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