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 때문에 혈압이 쑥쑥~ 치솟고 있습니다..
아들 3형제만 쭈~욱 낳으신 시부모님께서 40대에 늦둥이로 얻은 고명딸인데요...
그렇다보니 금지옥엽 공주님이 따로 없었죠..
헌데..이런 시누이가 올해 대학생이 되면서, 비교적 학교가 가까운 우리 집에서 살게 됐는데...
시집살이도 이런 시집살이가 없네요......
처음엔 혹시라도 시누이가 얹혀 산다는 느낌이라도 받진 않을까...
어린 나이에 부모 곁 떠나 힘들어하진 않을까....측은한 맘이 들어 잘해야겠다고 맘먹었죠.
그러나 몇 개월 함께 하다보니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우리 아가씨!
이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는지 모르는지...저를 올케가 아닌 집안 도우미로 착각하나 봅니다..
이건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공주 대접만 받으려 하네요.
식사할 때마다..잘 차려진 밥상에서, 맛있게 먹기만 할 뿐...숟가락 하나 놓을 줄 모르고,
자기 물 컵 한 번 씻어 놓을 줄 모르면서..
“언니~! 내일 메뉴는 낚지 볶음으로 해주세요~”
“언니~ 아침에는 간단하게 과일 샐러드로 부탁해요~"
그 뿐이 아닙니다...자기 방 청소는 한 번도 안하면서..
늘, 몸 치장하는데만 온 시간을 쏟구요..
겉옷은 물론, 급기야 속옷까지 내 놓는 아가씨를 보며..이건 아니다 싶어
속옷 빨래 정도는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돌아오는 답변이 더 가관입니다..
"세탁기 고장났어요? 어차피 세탁기가 하잖아요~"이러더군요...
게다가 질투는 또 얼마나 심한지..그동안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해와서 그런지...
결혼한 오빠의 사랑마저도 뺏기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 신랑이 공주 같은 시누이 뒤치다꺼리하느라 지친 제가 불쌍했던지
스카프를 하나 사왔더군요...힘들었던 일들이 봄 눈 녹듯, 풀리려던 순간.......
자기 건, 왜 안 사왔다고 떼를 써..결국 그 스카프도 뺏기고 말았죠.
이런 철부지 같은 시누이의 행동들을 조금이라도 고쳐보려고
시어른들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어느새 미리 알고 계신 뒤 서운함을 내비치시니...
앞날이 험난하기만 하네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일까요? 하루빨리 철 좀 들었으면 좋겠네요..
익산시 인화동 정명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