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방송분

하나밖에 없는 딸이 두 달 뒤, 결혼을 하게 됩니다..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론 부모로써 많은 걸 못해줄 것 같아.. 걱정도 되고..또 딸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서운함 등..만감이 교차하네요.. 혼기 찬 딸이 처음으로 사윗감을 데려왔을 때..키가 좀 작은 게 서운했지만, 직업이며..성품...모든 면면이 마음에 들더군요.. ‘역시 우리 딸이 남자보는 안목이 있구나..’ 하고 느꼈죠. 그런데..얼마 후, 상견례를 하고 난 뒤...고민이 생겼습니다.. 예비 사돈 집안은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형편이 좋았는데..사부인의 말이 우릴 더욱 작게 만들더군요..패물이나 예단은 직접 봐 둔 게 있으니.. 그쪽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죠..그리고 이어진 말.... “그리 비싼 곳은 아니니 걱정마세요~~하나뿐인 딸인데..서운하게는 보내지 않으시겠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우리 딸 기 죽일 수 없어, 당당하게 그러겠노라 대답했지만 자꾸만 한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 날 밤... 우리 부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편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어떻게든 맞춰보자고 했지만, 저와 같은 마음임을 느낄 수 있었죠..... 헌데..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다독거린 다음 날....딸아이가 울며 들어왔습니다.. 깜짝 놀라 이유를 물으니, 예비 시어머니와 패물을 보러 갔는데... 고가의 패물에, 많은 가족들..게다가 시아버지 금단추까지 원했던 모양입니다.. 마지못해 대답은 했다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그런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 순간, 못난 부모를 떠올리며 눈물 훔쳤을 아일 생각하니...고개를 들 수가 없더군요..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아이들 공부시키느라 늘 허덕댔고...이제 겨우 먹고 살 만 해졌다고, 느꼈는데...딸 하나 시집보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미처 알지 못했네요.. 부모로써 자식 마음에 상처주지 않고, 마음껏 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마음...딸을 가진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요? 그래도 부모 원망하지 않고, 기꺼이 눈물 흘려준 딸.. 기특하고, 예쁘네요...우리 딸, 결혼이 잘 성사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축복 많이 해주세요.... 익산시 모현동 신연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