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방송분

“꽃보다 어여쁜 50,000원...”/ “우리 장모님 30,000원...” / “사랑합니다 20,000원...” 무슨 말이냐구요? 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제가 장모님께 송금할 때 남긴 문구이죠. 매달 25일, 월급날이면...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기 무섭게 카드 값이며 공과금 빠져나가는데...그걸 보며 한숨 내쉬다가도.. 절로 웃음 짓게 하는 게 있으니..그건 바로 장모님께 돈을 보내드릴 때이죠.. 큰 돈은 아니지만, 몇 달 전부터 용돈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늘, 자동으로 제 이름 석자가 입력 될 거라 생각하다 떠오른 게, 바로 이름대신 장모님께 드리고 싶은 글을 의뢰인 란에 적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적은 액수를 여러 번 나누어 문장을 만드는 것인데요.. 말일이면 직접 은행에 가셔서 통장을 정리하시는 어머니.. 메시지와 함께 처음으로 송금해 드렸던 때가 떠오르네요... "자네가 돈을 보냈대서 확인해 봤는데..이름이 없네~!!..근데 통장에 보니 “바다같은”이란 사람한테서 돈이 입금됐다는데..참 이름도 별스럽네..나한테 잘못 온 거 아닌가?" 하며 당황해하시던 어머니..처음 보내드렸던 메시지가 "바다 같은 장모님.. 사랑합니다"였죠. 벌써 이렇게 보내 드린지도..8개월 째..이젠 송금하는 저도, 그 걸 확인하시는 장모님도... 25일이면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설레이는데요.. 우리장모님... 이번 달엔 또 어떤 메시지로, 힘을 좀 실어드릴까..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장모님 역시 저의 짧은 편지를 통장으로 받으신 날이면, 주위분들한테 자랑이 대단하신데요. 신식 사위 덕에 젊은 시절에도 못 받아본 연애편지를 통장으로 받아본다며..흐뭇해하시죠. 장모님 말씀에 의하면, 주위 분들 중 제 팬까지 생겨 25일을 어머니보다 더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다는데...요즘 인터넷 뱅킹, 많이들 이용하시죠..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름석자 남기는 것 보다, 가끔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짧은 글 어떨까요? 이달엔 또 어떤 문구로 어머닐 기쁘게 해드릴까요? 벌써부터 소녀처럼 좋아하실 어머니 모습이 그려지네요.. 사위사랑만 장모인가요..? 장모님 사랑 역시 사위입니다... 전주시 효자동 송재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