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방송분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이곳 생활… 직장생활을 하다, 신랑 출근시키고..아이 학교 보내는 익숙지 않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으로 처음 이사가겠다고 했을 때...부모, 형제, 친구들..누구하나 없는 곳에 가 살 생각을 하니..막막하더군요..그래서 많이도 다퉜죠.. 하지만, 신랑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주말부부로 지낼 수도 있겠지만, 신랑은 사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입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결혼 2년 차...스물 여덟 젊은 나이에 신랑에게 백혈병이란 무서운 병이 찾아왔죠..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고통의 시간들.. 지금은 많이 좋아져 자기 일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곁에서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는 형편이죠.. 신랑의 병간호로 몇 년의 시간을 보낸 것 빼곤, 계속 직장생활을 해 왔기에 이곳으로 이사오게 되면서는 좀 쉬어보자 했는데...금새 답답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또 늘, 곁에 있는 친정에 의지하며 살아왔기에 홀로서기가 더욱 쉽지 않았으니...하루종일 학교 간 아이와, 퇴근할 남편만 기다리게 됐죠.. 그런 제 모습이 한심해지면서 우울함도 커져만 갔는데.. 신랑도 이런 저를 위해 주말이면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죠.. 그래서 저도 다시금 힘을 내, 직장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신랑도 이런 제 생각에 동의했는데요.. 막상 구인란 뒤지다보니, 일단 일하고 싶은 곳은 나이 제한 등으로 아예 자격이 안되고, 비교적 쉬운 영업직으로 알아보려니, 이번엔 신랑이 딴지를 거네요.. 앞날을 생각해 무언가 배울 수 있고, 경력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라는거죠.. 물론 좋은 의견이죠~!! 하지만, 모든 걸 맞추자면 뜻대로 되지 않는데... 어쩌겠습니까~!! 얼마 전까지도 다시 돌아가면 안되겠냐며..신랑에게 투정만 부렸네요..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은 이곳 생활...오늘도 이곳저곳 구인광고를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나약하게 환경 탓만 할 수만은 없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하며 힘을 내봅니다. 아픈 신랑을 위해서라도, 저 잘 이겨낼 수 있겠죠?~~힘을 주세요... 전주시 인후동 정인선씨 가명으로 사연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