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방송분

얼마 전까지 지방의 작은 건설 회사에서 근무하다, 몇 개월 전.. 대기업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처음엔 무척 기뻤죠.. 월급도 많아지고, 아내 또한 무척 좋아하는데...'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더군요.. 헌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자꾸만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월급을 많이 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정말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것... 일주일 엿새는 기본! 일러야 밤 10시가 되어야 퇴근했고, 그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회식을 해야했죠. 또 새벽 6시30분이면 출근하고, 숙소에서 자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식사 또한 세끼 모두 밖에서 해결하다보니..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본지도 언제인지.. 이쪽 일이 바쁜 다는 건..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란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아내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무슨 일이 얼마나 많아서 매일 이렇게 늦게 퇴근하냐구 점점 화내고, 짜증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 또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 돌보는 일부터 집안 일까지 모두 혼자 해야 하니..왜 힘들고 짜증나지 않겠습니까~! 그걸 생각해서라도 일찍 들어가려 노력을 해 봤지만, 늘 상황은 허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늘 잠들어 있는 가족들 모습만 봐야 하는 마음..편할리 없었죠.. 하지만, 하루라도 쉬게 되는 날이면 집에서 뒹굴뒹굴 잠만 자게 됐구요..... 5살, 3살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는 커녕, 어쩌다 겨우 목욕탕 함께 가는 게 전부였죠. 헌데 어느 날, 큰아이가 그러더군요..“아빠!! 아빠는 왜, 매일 집에 안 들어와?” 뜨끔했습니다..뭐라 설명을 해주고 싶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죠...아내와의 사이도 더욱 멀어진 것 같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겠다고....더 좋다는 직장으로 옮긴건데.. 오히려 행복과 한 걸음 더 멀어진 듯한 느낌.........!! 하지만, 나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고 하는 일도 아닌데....그 맘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함마저 생기네요....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이런저런 생각하니, 속만 상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들 사시나요? 전주시 효자동 최종일씨..가명으로 사연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