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라디오 하면 지금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 있답니다.
20년이 훌쩍 지나 30년이 가까워 지지만 지금도 저의 분신 처럼
아끼고 있는 기타를 보면 그때 그시절 라디오에 얽힌 추억을
잊을수가 없답니다.
지금으로 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가을 이었습니다. 그때 방위를 재대하고
이곳 시골 집에서 부모님 농사일 돌보며 은행 취직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고 따분할때 유일한 나의 친구는 라디오 밖에 없었는데
오후 3시가 되면 이곳 지방 방송 프로 였는데 3시의 희망 음악 이란
프로 였는데 애청자 가 방송국에 희망 음악 신청 엽서 사연을 보내면
사연과 노래를 들려주고 목요일 날은 목요 노래자랑이 있는데 애청자 가
전화를 걸어 기타 반주에 들려오는 반주를 듣고 노래 부르는
노래 자랑 이었는데 1등에는 기타 2등에는 트랜지스타 라디오
3등에는 계산기를 주는데 그때 당시 상품 치고는 썩 괜찮은 상품 이었습니다.
저요. 그때 그렇게도 기타가 갖고싶어 우리 어머니께 기타사게 돈좀 달라고
말씀 드렸다가 속 창아리 없는 놈이라 욕이나 얻어 먹을것 같아 고민에
빠져 있는데 누렁이가 마당에서 어린 거리는데 마침 동네 개장사가
왔기에 돼지고기 한점 먹여 꼬셔 개장사 에게 팔려다 아버지에게 들켜
지게 작대기로 쩐?줄을뻔 하여 저요. 나와 기타와는 인연이 아닌가 싶다
포기를 하고 사는데 아 글쎄 라디오 에서 목요 노래자랑에 1등하면
기타를 준다는 유혹에 공부고 뭐고 노래 연습에 몰두하여 노래자랑에
신청 해놓고 드디어 노래 자랑이 시작 되었는데 첫번째 두번째
노래 솜씨가 끝나고 세번째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자 이번에는 부안 으로 가겠습니다. 여보세요. 김용기 씨 뭐 하시는 분인지 소개좀
부탁 드립니다."
"아따 막상 전화 연결 허고 본께 겁나게 떨려 버리는디 지는 얼마전에 방위 근무
마치고 은행원이 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디요. 나훈하의 고향역
한번 불러 볼라는디 떨려서 잘 불르 란가 모르겄서랍.
"자 김용기 씨 떨지 마시고 고향역 잘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고쁜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저요. 온 감정을 잡고 불렀지요. 드디어 7번째 순서가 끝나고 발표가 되는데
3등 2등이 발표 되어도 제 이름이 나오지 않기에 실망을 하고 있는데
" 자 목요 노래 자랑 드디어 1등 입니다. 기타 주인이 어느 분이 될지 '짠짠짠~'
고향역을 부르신 부안의 김용기 씨 입니다." 하고 제이름이 호명이 되는데
엄메 그동안 저에게 한이 맺인 기타가 드디어 제 품에 안기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지만 사실 이었 습니다.
저요. 그다음날 우리형 아끼던 옷 몰래 입고 우리 아버지 포마드 머리 크림
바르고, 곳간에 들어가 우리 엄니 몰래 참깨 두어디 슬쩍 해서 오토바이에 싣고는
읍네 곡물전에 팔아 넘기고 신나게 오토바이 타고 군산 방송국에 들여
3시의 희망 음악 담당자 분께 제 주민 등록 증을 확인 하고 기타를 받아
오토바이에 싣고 집에 오는데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 이었습니다.
그때 라디오 프로에서 받은 기타로 인해 맹 노래 연습을 하여 왠만한
노래자랑에 나가면 제가 꼭 1,2등 성적을 거두고 있지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저희집 거실에 당당 하게 진열 되어 있는 기타를
볼때 마다 그때 그추억이 주마등 차럼 떠오르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