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방송분

연애시절부터 짠돌이로 유명했던 저, 그에 반해 씀씀이가 컸던 아내... 어울릴 듯, 다른 우린... 그렇게 만나 토닥거리며 3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일단 젊을 때 쓰고 살자~!! 그런 아내에 비해, 무조건 저는 일단 저축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이라 의견 충돌도 컸지만, 비교적 잘 따라준다고 생각했죠.. 헌데....요즘 인터넷에 푹 빠져 있는 아내...뭔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뭘 그렇게 들여다보는지 유심히 살펴보니, 옷 구경 하느라 혼을 쏙! 빼놓고 있더군요... 아이를 낳은 후,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있는 아내.. 하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맘에 든다고 다 살수는 없는 형편이죠... 그래서 저를 향한 아내의 한탄과 잔소리...더욱 심해졌는데..... "아.... 이 치마 이쁘다!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야~내가 자기랑 결혼만 안했어도... 에휴~! 말하면 뭐해... 입만 아프지..." 좋은 소리도 한 두 번이라는데...이런 얘길 매일 같이 들어야 하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습니까? 그래서 한번은 큰맘 먹고 신용카드를 주며 "20만원 한도 내에서 사고싶은 옷 다~~~ 사!" 하며 어깨에 힘을 줬죠..그랬더니 아내 왈, "에게~!!! 꼴랑 20만원 주면서 생색은...." 그런데 얼마 전..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옷 방에 곰팡이가 자주 피어 볕이 잘 드는 안방으로 옷장을 옮기게 됐는데요. 못 보던 아내의 옷이 자꾸만 나오는 겁니다! 뭐냐고 물으면 무조건 옛날에 사뒀던 거랍니다.. "어어...이거 작년에 산 옷이야~ 봐! 빛도 바래고... 낡았잖아~" 아내는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더군요... 헌데...결국 가격표도 떼지 않은 옷들..여기저기서 나오고 말자..사실대로 실토를 하더군요. 그동안, 저 몰래 인터넷 쇼핑을 하구선 옷장에 꼭꼭 숨겨놨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제겐 ‘옷 사줄 능력 없는 남편 만나 고생이네...’ ‘친구들 중에 자기가 제일 촌스럽네...’잔소리를 했던 것입니다.... 저...정말 그동안 맘에 상처받은 걸로 치면, 아내 옷 뭉치의 몇 배는 넘을 겁니다. 아니, 젊을 때 열심히 벌어 편하게 살자는데..그게 잘못된 겁니까? 정말 옷이 없어 사시사철 같은 정장바지 입고 다니는 건 바로 저인데요... 이거 뭘로 보상받아야 할까요? 군산시 지곡동 윤동석씨 감사합니다.